중국도 저출산 심각… 올해 출생아 20% 이상 급감 = 한국보도
중국에서 지난해 처음 출생아 수가 1000만명 이하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는 700만명대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대학 의과대학 전망을 인용해 올해 중국 출생아 수가 800만명 이하로 감소할 것으로 보도했다. 지난해 중국 출생아 수가 957만명으로 사상 최저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더욱 20% 이상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태어난 신생아의 수는 지난 5년간 약 40% 감소했다.

출생아 수의 감소는 중국 전체 인구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중국 인구는 대기근이 발생한 1961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85만명 후퇴했다. 또한 최근 출산율 급감으로 지난해 중국 내 유치원 수(28만9200)도 전년 대비 5610곳 감소했다. 금융위기 이후 중국 유치원 수가 줄어든 것도 지난해가 처음이다. 중국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유치원에 등록한 원아수는 총 4630만명으로 전년대비 3.7% 감소했다.

특히 경제적으로 미래가 불투명하고 혼인을 피하는 사회적 현상이 출생아 수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중국 혼인신고 건수는 683만명으로 9년 연속 감소해 1970년대 후반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SCMP는 "경제난이 이어지며 향후 전망도 어두워지고 중국 젊은이들은 혼기가 늦어 인생에 받은 체제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현금보상, 육아휴가, 주택보조금 등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수당제도를 내세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저출산은 가속화되고 있다. 인구통계학자는 중국이 출산율 향상을 위해 새로운 제도를 받아들여 이에 적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단, 즉각적인 출산율 향상 효과는 없다고 지적했다. 베이징대 건강과학센터장은 “임신가능기 여성 수의 감소와 불임 비율 증가가 우려된다”며 “여성과 어린이를 위해 질병 예방 연구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2023/08/16 13:48 K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