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78주년… “한국에 남은 전 위안부 생존자는 9명만”
광복절을 앞두고 중국 언론들이 한국의 위안부 생존자에게 주목했다. 14일 전위안부를 기리는 날을 맞아 자국의 전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다루고 한국의 생존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중국 국영의 "환구시보 영어판 글로벌 타임즈(이하, GT)"는 14일(현지 시간), "생존자 20명도 못하는 중국, 국제 전 위안부를 기리는 일 기념"이라는 제목 사설을 통해, "올해 5월 한국에서 1명의 '전 위안부(comfort women)' 생존자가 죽었다"며 "지금 한국에 있는 전 위안부 생존자는 총 9명으로, 그녀들은 이미 전원 90대에 됐다”고 밝혔다.

사설은 지난해 8월 14일 한국에서 열린 전 위안부를 기리는 날 집회를 소개했다. 당시 한국인은 서울에서 '전 위안부' 초상화를 들고 항의집회를 열었다. 이날은 2012년 대만에서 열린 ‘제11회 전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 연대회의’에서 세계 기념일이 됐다고 ‘GT’는 전했다.

전 위안부를 기리는 날은 1991년 고 김해승씨가 전 위안부 사실을 처음 공개 증언한 날로 2018년 한국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GT'는 '전 위안부 제도는 확실히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군국주의 정부가 직접 지휘하여 일본군에 의해 실행된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행동이었다'며 일본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전 위안부 제도의 피해자는 인종과 국경을 넘어 광범위하게 건너갔다. 중국, 한반도, 동남아시아, 유럽, 미국 등에서 온 약 40만명의 아시아계 여성들이 일본 정부에 의해 전위안부로 강제징용됐다고 사설은 전했다.

이에 동조하는 중국의 네티즌들의 반응을 바탕으로 소개했다. 한 네티즌은 “세월이 흘러도 이런 역사는 사라지지 않고, (일본 정부가) 아무리 흐르는지 부인했다고 해도 피해 사실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8월 15일에 종결된) 전쟁은 전 세계에 평화의 중요성을 더 잘 알리는 거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달 3일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 식민지 시대의 전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와 반성의 뜻을 나타내는 이른바 ‘가노 담화’를 그대로 계승한다고 밝혔다. 당시 일본 마츠노 히로이치 관방장관은 “(1993년 8월 4일 내각 관방장관 담화를 계승한다는 것에) 기시다 내각도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교과서 검정 과정에서 고노 담화에 사용된 용어인 ‘종군위안부’ 대신 ‘위안부’를 사용하도록 하는 등 강제성을 얇게 하고 있기 때문에 주목받고 있다.
2023/08/17 11:18 K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