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총리보다 앞서…미 바이덴 대통령이 한국 차기 대통령 취임 11일째에 방한하는 이유란=한국보도
한국 차기 대통령의 윤석열 씨가 신정부 출범 이후 역대 최단기간에 한미 정상회담을 열기로 결정돼 주요 의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음달 21일 신정부 첫 미한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책과 경제안보 등이 주요 의제로 거론될 전망이다.

특히 북한이 최근 ‘핵 선제사용’ 가능성을 은밀히 하고 다음달 신정부족과 바이덴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노리고 일곱 번째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상황에서 한미 양국이 강력한 '대조억지력'의 의지를 보여줄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급한 현안은 “수위가 높아지는 북한에 의한 도발에 대한 대응”
배현진 대통령 당선자 보도관은 3월28일 신규 정부 한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미한동맹 발전 및 대조정책 협력과 함께 경제안보, 주요지역·국제적 현안 등 폭넓다 사안에 대해 깊이 협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백악관도 보도자료에서 “(미한) 정상들은 실질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한국의 필수안보관계 심화, 경제적 인연 증진, 긴밀한 협력 확대를 위한 기회를 논의할 예정이다. "라고 설명했다.

한미 양국은 이미 한미동맹 강화에 관한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의 골격도 어느 정도 정해 조정하고 있다고 한다. 윤씨는 한미동맹을 보다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킨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지난 5일 미한정책협의대표단을 통해 바이덴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도 한미 양국이 북한의 핵문제와 경제안보를 비롯한 새로운 도전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미한동맹을 포괄적 한 전략동맹으로 동맹 수준을 더욱 높이려고 했다.

그러나 지금 서두르는 현안은 점점 수위가 높아지는 북한의 도발에 대한 대응이다.

북한은 최근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를 복구하는 등 핵실험을 준비할 징후가 눈에 띄고 있다. 또 김정은 총기기가 이달 25일 열린 열병식 연설에서 전쟁 방지뿐만 아니라 국가의 근본 이익에 대한 침탈 시도가 있을 때에도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는 등 한국의 신정권 발족을 앞두고 남북간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미한정상회담에서는 미한의 확대억제전략협의체(EDSCG) 재가동 등 미국의 '핵우산' 강화와 문재인정부가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축소 한 한한합동 연습 확대 등 대북 억지력 강화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윤씨와 바이덴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에 단호하게 대응하면서도 외교와 대화로 북한의 핵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는 메시지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 협력의 강화도 논의에
북한의 핵문제에 대한 대응 수준에서 한·미 협력의 강화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또한 북한뿐만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 영향력을 제어하기 위한 수단으로 한·미·일 협력과 한·일 관계의 개선을 바라고 있다. 백악관은 이번 역방에 대해 “자유롭게 열린 인도·태평양에 대한 견고한 맹세를 증진시킨다”고 밝혀 중국 문제를 논의할 의사를 칭찬했다.

윤씨가 “상호존중에 근거한 중한관계”를 강조하고 현 정부와는 다른 대중기조를 시사해 온 만큼 대중견제로 한국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하는 것 보인다. 지금까지 윤씨는 문재인 정부의 대중외교를 '전략적인 애매함'이라고 비판해 왔다.

바이덴 대통령이 한국 방문 후 방문하는 일본에서 쿼드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인 만큼 한국과 쿼드 간 협력 강화를 논의할지 어떨지도 관심사다. 다만 바이덴 대통령이 첫 회담 때부터 한국에 과도한 부담을 지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결국 이번 미한정상회담은 윤씨와 바이덴 대통령이 처음으로 대면해 신뢰를 쌓아 미한동맹을 포괄적인 전략동맹으로 발전시키는 데 중점을 둔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게다가 미국이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을 제어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에 한국 참여를 공식화할 가능성도 있다. 또 미국의 최대 외교 현안인 러시아에 의한 우크라이나 침공도 의제에 올 것으로 보인다.

배 보도관은 “바이덴 대통령의 방한이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도록 미한 양국은 외교 루트를 통해 긴밀히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라며 “대통령직 인계 위원회 수준에서도 만전을 준비해 나간다” 라고 설명했다.
2022/05/03 10:00 K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