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어떻게 될까? '아이브', '루세라핌'… 신인 등장으로 떠오르는 걸그룹 CD 매출시장 분석
앞으로 어떻게 될까? '아이브', '루세라핌'… 신인 등장으로 떠오르는 걸그룹 CD 매출시장 분석
신인 걸그룹이 CD 매출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대형 팬덤(팬클럽)을 이끄는 걸그룹 수준으로 여겨진 판매량 30만장을 훨씬 넘는 그룹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어 주목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K-POP 걸그룹 시장은 어느 때보다 커지고 고조된 분위기다.

최근에는 ‘아이브’와 ‘르세라핌’이 훌륭한 힘을 보이고 있다. ‘아이브’는 지난달 발매한 2nd 싱글 ‘LOVE D 아이브’로 약 33만장을 넘는 초동판매량(이하 초동판매량 HANTEO 차트, 총판매량 gaon차트 기준)을 기록했다. 초동 판매량은 발매 1주일의 CD매출량을 의미한다. CD가 나오자마자 구입하는 열심한 팬덤의 크기를 측정하는 지표에 통하는 수치다. 아이브는 전작의 2배를 넘는 초동 판매량을 달성해 높아진 인기를 증명했다.

또 ‘루세라핌’이 2일 발매한 1st 미니앨범 ‘FEARLESS’의 초동 판매량도 30만장을 넘었다. 이들은 데뷔작에서 초동판매량 30만장을 기록한 첫 걸그룹으로 화제를 모았다.

걸그룹은 보이그룹에 비해 CD 매출이 적기 때문에 판매량이 30만장 이상이라면 인기 절정 그룹으로 파악된다. 2019년까지 봐도 CD에서 30만장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걸그룹은 '소녀시대', '트와이스', '블랙핑크' 정도뿐이다.

2020년부터 분위기가 바뀌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만연한 것으로 오프라인 활동이 제한된 상황 속에서 팬덤 활동이 CD 구매에 기울어 판매량이 상향 평준화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 가운데 각 연예소속사가 뉴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뛰쳐나와 K-POP 팬덤의 크기가 커지고 CD 판매량으로 벌어들이는 팬덤 간의 자존심 싸움도 심했다.

자연스럽게 걸그룹 CD 매출량도 늘어나 ‘레드벨벳’, ‘아이즈원’ 등이 30만장을 추가로 넘었다. 지난해에는 4세대 아이돌 그룹의 필두주 'ITZY'와 '에스파'가 30만장을 가볍게 넘어 50만장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올 들어서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염두에 둔 대형 신인 그룹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해 걸그룹 CD 시장의 열기가 더욱 높아졌다. ‘아이브’와 ‘르세라핌’에 앞서 Mnet 오디션 프로그램 ‘Girls Planet 999’ 출신 ‘케플러’와 JYP 엔터테인먼트의 신인 ‘NMIX’가 데뷔곡으로 30만장을 우선 넘겼다.

앞으로 신인그룹의 성장세가 이어지면 걸그룹의 CD시장 파도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블랙핑크, 트와이스 등 톱 걸그룹 인기도 건재한 상황이다.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은 “글로벌 신규 팬덤 증가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신인 걸그룹 CD 매출량 스타팅 포인트 자체가 바뀌었다”며 “아시아권을 넘어 유럽권 팬덤까지 확실히 확보할 수 있을지가 신인 걸그룹의 성장 기세와 행방을 나누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일부에서는 CD 매출량을 늘리기 위한 각 연예 사무소의 상법이 점차 과도해지고 있다고 하며 걱정의 목소리를 올리기도 한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CD 매출량 인플레이션 심화 속 연예 소속사가 랜덤 포토카드, 팬사인회 참여권 등에서 팬들의 소비심리를 자극해 매출량 증가를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2곡 정도밖에 들어 있지 않은 싱글을 CD로 만드는 사례도 늘고 있다"며 "최근 듣고 버려지는 CD로 인한 환경 문제도 제기되는 만큼 과소비를 부추기는 지나친 상법은 자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는 견해를 밝혔다.
2022/05/11 14:29 K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