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해설> 착임 후 일찍 일본 외상과의 면회가 이루어진 윤동민 주일한국대사
한국의 윤동민 주일대사가 2일 외무성에서 하야시 요시마사 외상과 면회했다. 윤대사는 지난달 16일 부임했고, 이날은 착임 인사를 위해 임외부를 방문했다. 면회는 약 15분 동안 실시되었다. 양국 간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윤대사는 서울시 출신 62세. 한국 외국어대학 정치외교학과를 졸업 후 미국 위스콘신대와 경응대대학원에 유학. 경대대학원에서는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 국립외교원의 전신인 외교안보연구원에서 약 20년간 교수를 맡아 2013년 국립외교원장으로 취임. 2017년 7월까지 맡았다. 퇴임 후는 모교의 한국 외어대의 교수가 되어 교편을 취했다.

국립외교원은 한국 외교부(외무성에 상당)의 산하에 있는 외교관 양성기관. 원장은 차관급의 대우를 받는 공직자다. 2015년에는 원내에 일본연구센터가 개설되었다. 센터에서는 한일관계와 대일외교정책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일본연구기관의 네트워크 강화와 일본과 관련된 공공외교활동 등을 하면서 한국 정부의 대일외교를 지원하고 있다.

윤대사는 앞 대선에서 윤석결 대통령 진영에 들어가 정책자문단에 참가. 외교·안보공약의 책정에 관여했다.

일본어도 능숙한 지일파 국제정치학자로 알려져 있으며, 북한 문제 등 외교안보에도 정통하다. 또, 윤 대통령이 취임을 앞두고 일본에 파견한 정책협의대표단의 멤버 중 한 명으로, 일본 방문 시에는 키시다 후미오 총리 등 정재계의 요인과 회담하고 있다.

윤씨를 주일대사에 기용한 것은 한일관계 개선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 윤 대통령의 의향이 반영됐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의 주일대사는 착임 후 총리, 외상과 각각 면회하는 것이 관례로, 윤대사는 착임 17일째에 외상과의 면회가 실현되었다. 하지만 전임 강창일 대사는 올해 6월 퇴임 인사가 외무장관과의 초면회라는 이례적인 상황이 됐다. 강씨가 주일대사에 착임한 것은 지난해 1월. 강씨는 모기 민충 외상(당시)과의 면회를 요구했지만, 한일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당시 한국 미디어를 중심으로 일본 측이 전 징용공 문제나 위안부 문제를 둘러싸고 한국 측에 요구하는 해결책의 제시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 정부가 강씨와의 면회를 피하고 있다고 견해가 전해졌다. 그 후 지난해 11월 하야시 씨가 외상에 취임한 이후에도 면회는 일방적으로 이뤄지지 않았고 올 6월 착임부터 1년 반으로 마침내 실현됐다. 그러나 드디어 총리와의 면회는 못하고 일본을 떠났다.

후임의 윤대사는 착임으로부터 17일째라는 타당한 타이밍에 외상과의 면회가 이루어졌다. 공동통신은 “일본 측의 태도가 연화했다”고 전했다.

윤대사는 지난달 16일 착임했을 때 보도진 취재에 “서로 협력하면서 문제해결에 나설 수 있다면 아무리 어려운 문제도 한일간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일의 최대 현안인 전징용공 문제에서는 한국대법원(대법원)의 판결을 받고 원고가 압류한 일본 기업의 한국내 자산 매각(현금화)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만일 현금화가 이루어지면 일본 정부는 제재조치를 그만두지 않는 자세로 한일관계의 더욱 악화는 필연이다.

문제해결을 위해 윤정권은 지난달 '관민협의회'를 발족시켜 지금까지 두 차례의 회의가 열렸다. 관민협의회는 외교부(외무성에 상당)의 조현동 제1차관이 주재했고, 학자와 전 외교관 외에 당초는 전징용공소송의 일부 원고 대리인도 참여했다. 그러나 3일까지 원고측이 전원협의회에의 불참을 표명해 합의 형성에 암운이 쏟아지고 있다.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잡히지 않는 상황 속에서 앞으로 윤대사의 손팔이 묻히게 된다. 윤대사가 임외상과 면회한 것을 전한 한국의 공공방송 KBS는 “면회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일본 정부 관계자와 만나 원징용공 피해자에 대한 배상 문제(전징용공 문제) 등 양국의 현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022/08/05 13:08 K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