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데믹 효과 종료'… 비참한 2분기를 거친 게임업계, 하반기도 부진 전망
올해 2분기(4^6월) 한결같이 비참한 실적을 낸 글로벌 비디오 게임 업체가 본격적인 혹한기를 맞이하고 있다. 경제·사회활동 재개 등으로 코로나 판데믹에 따른 혜택을 더 이상 누릴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CNBC가 8일(현지시간) 시장조사회사 NPD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미국인이 게임에 지출한 금액은 12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MS), 소니, 닌텐도 등 글로벌 TV 게임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의 2분기 실적도 대폭 후퇴했다.

소니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7% 정도 급감했다. MS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감소했다. 엑스박스 판매량은 11%나 급감했고, 게임 콘텐츠와 서비스 매출도 6% 감소했다. MS에 인수된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2분기 기간 순이익이 70%, 매출이 29% 각각 감소했다.

닌텐도 역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으며 휴대용 스위치 콘솔 판매량이 23% 감소한 343만대, 소프트웨어 판매가 8.6% 줄어든 4140만개를 각각 기록했다.

'엔데믹'이 도래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유행기간에는 방역대책 등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 TV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대폭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면 각국이 규제를 완화해 이에 따라 야외활동이 늘어나 유통의 혜택도 사라졌다.

반도체 부족과 신작 게임 출시 지연 등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CNBC는 “닌텐도는 전세계적인 반도체 부족으로 충분한 수의 스위치 콘솔을 생산·판매할 수 없었다”며 “온라인 근무 확대로 MS가 ‘스타필드’ 발매를 2023년 초 연기, UBISOFT가 '아바타' 발매를 선보이는 등 신규 게임 발매가 지연된 것도 부진의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한편 올해 남은 기간 전망도 밝지 않다. 인플레이션이나 경기침체의 우려로 소비자가 쉽게 지갑의 끈을 풀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소니는 연간 이익 전망을 기존 예측치보다 16% 축소했다. 이 회사의 10시 유키 CFO는 “최근 게임 시장 전체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2022/08/12 09:55 K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