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최저임금,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웃돌
한국의 시간당 최저임금이 일본을 처음으로 웃돌았다. 엔의 가치가 대폭 하락한 데다 최근 한국에서 최저임금 상승률이 일본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24일 일본 후생노동성은 전날 각 도도부현 심의회가 확정한 최저임금이 시간당 961엔이 돼 지난해보다 3.3%(31엔) 오른 것으로 발표했다.

이는 작년의 3.1%(28엔)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상승률과 인상폭이 과거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최근 몇개월간에 물가가 급등한 영향이라고 요미우리 신문은 설명 했다.

지역별로는 도쿄도가 1,072엔으로 가장 높았고, 오키나와, 고치, 미야자키 등 10개 현이 853엔으로 가장 낮았다. 최고액과 최저액의 격차는 219엔으로 지난해보다 2엔 줄어들었다. 새로운 최저임금은 10월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한편 일본이 2년 연속 최저임금을 최대폭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내년 최저임금은 한국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내년도 최저임금은 올해 9,160원(약 932엔)보다 5%(460원, 약 47엔) 인상된 시간당 9,620원(약 978엔)으로 확정됐다.

이처럼 사상 처음으로 한국의 최저임금이 일본을 웃돌게 된 것은 올 들어 엔의 가치가 크게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은 미 연방준비제도(FRB)의 긴축적 금융정책에도 마이너스 금리를 고수하고 이에 따른 일미 장기 금리격차 확대로 달러에 비해 엔의 가치가 급락했다. 한편 한국은 연준에 따라 기준금리를 계속 끌어올려 달러에 비해 원화 가치를 유지하고 있다.

또 한국에서의 최저임금 누계 인상률이 일본을 웃도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6월 공개한 ‘최저임금 업종별 구분 적용 쟁점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2018~2022년 최근 5년간 최저임금 누계 인상률은 한국이 41.6%, 일본 는 12.1%로 집계되었다.

2022/08/25 12:42 K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