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스타디움 공사 현장에서 이주노동자 400^500명 사망”

월드컵 조직위원회는 카타르 월드컵 공사 현장에서 사망한 이주노동자가 400^5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고 29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회의 하산 알 타와디 사무총장은 이날 영국의 한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월드컵과 관련해 사망한 외국인 노동자가 몇 명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 에 “정확한 숫자는 모르지만 400명에서 500명 사이일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에 앞서 카타르 정부는 2014년부터 2021년까지 사망한 이주노동자가 40명이라고 발표했다. 심장마비 등 업무외 이유로 사망한 노동자가 37명, 작업 도중 사망한 노동자가 3명이었다. AP통신은 “타와디 사무총장의 발언은 외국인 노동자 사망에 대한 카타르 정부 발표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인권단체 페어스퀘어의 니콜라스 맥기한 이사는 “카타르와 국제축구연맹(FIFA)은 대답해야 할 질문이 너무 많다”며 “죽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언제 어디서 왜 죽었는지 그리고 이들 가족들이 어떻게 보상을 받았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카타르 정부는 그동안 외국인 노동자를 가혹한 환경으로 몰아넣었다는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살인적인 더위와 위험한 작업환경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에게 월 275달러에 불과한 최저임금을 지불하고 고용주의 허락을 얻지 않으면 전직할 수 없는 '카팔라 제도'를 도입했기 때문에 인권침해라는 비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