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50대 중고년 ADHD가 5.5배로 급증 = 한국
한국에서 지난해 1년간 성인 약 4만명이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애(ADHD)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년간 ADHD 진단을 받은 성인은 5배 정도 급증했으나 40대 이상의 중고년층 환자의 증가율이 가장 늘고 있다. 불황에 휩쓸려 그들의 생활은 더욱 괴로워졌다.

김원희 모두 민주당(야당) 의원이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에서 받은 'ADHD 진단 현황'에 따르면 ADHD 진단을 받은 성인(20^80대)은 2017년 7748명, 2018년 1만1131명, 2019년 2만4715명, 2020년 2만4716명, 2021년 3만5042명, 2022년 9월까지 3만9913명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으며, 6년간 5.1배 정도 증가 했다. 다만, 당해 수치는 만연령으로 중복 집계된 경우가 일부 포함되어 있다.

전체 ADHD 진단 환자 중 성인이 차지하는 비율도 증가 추세에 있다. 2017년 5만6281명 중 13.7%였던 성인 비율은 2022년 9월까지 12만2635명 중 32.5%로 2배 이상 늘었다. 연대별 수치를 보면, 여전히 매년 0세부터 19세까지 미성년이 ADHD 진단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0^9세는 3만1638명, 10^19세는 4만5979명이 진단을 받았다. 미성년을 제외한 성인 중에서는 지난해 20대가 2만168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증가폭을 보면 중고년이 가장 늘고 있다. 특히 50대가 2017년 170명에서 지난해 954명으로 5.6배가량 증가했다. 그 다음 40대가 같은 기간 686명에서 3816명으로 5.5배 늘었다. 이 중에는 자신의 질병을 방치하여 인간 관계에 문제가 생기거나 공황에 우울증의 증상까지 겹칠 수 있다. 한 직장에서 오랫동안 참을 수 없는 경우가 많고, 갖고 있어도 지금처럼 경기가 좋지 않은 경우 실직할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ADHD 치료를 받는 성인 중에는 어린 시절부터 증상을 보이고 늦게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2009년 국내 최초로 '성인ADHD교과서'를 발간한 경희대학병원정신건강의학과 반건호 교수는 “최근 고령 여성 환자가 ADHD 진단을 받는다고 찾는 경우가 늘었다 고령 여성들의 경제력이 좋아지고 자신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진단하고 해결하려는 의지를 많이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족 단위로 치료를 받는 사례도 적지 않다. 많은 연구에 따르면 ADHD는 유전적 영향이 절대적이다. 아이로부터 ADHD가 발견되면 부모도 ADHD를 앓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정일정신건강의학과 의원 이 정일 원장은 “최근 부모와 자식이 함께 치료를 받으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2023/01/15 09:19 K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