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 운하에서 화물선이 좌초..."통행에 지장없다"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서 9일(현지시간) 화물선 1척이 좌초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수에즈 운하의 통항을 관리하는 '레스 에이전시스'를 인용해 이날 마샬 제도 선적의 벌크선 '글로리(Glory)'가 운하를 통과하는 도중 좌초했다고 보도했다. 이 배는 지난달 25일 우크라이나를 출발해 중국으로 향하는 도중이었다.

현재 이 배가 좌초한 구체적인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블룸버그 통신은 전날의 악천후에 의해 흐름이 강해진 점을 언급했다.

수에즈운하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중요한 해상경로다. 2021년 기준으로 전 세계 컨테이너 물유량의 30%가 수에즈 운하를 경유하고 있다. 수에즈 운하 대신 아프리카 대륙을 우회하는 경로를 선택하면 항해 기간이 1주일 정도 연장되기 때문이다.

2021년에는 컨테이너선인 '에버기븐호'가 좌초되어 11일간 수에즈 운하가 마비되었다. 이집트 정부는 운하 마비로 인한 손실을 10억 달러로 추산했다.

이번 좌초한 선박의 선체 길이는 225m로 운하 폭(300m)보다 좁다. 수에즈 운하청의 청장은 “(배의 좌초에도 불구하고) 다른 선박의 항해에는 영향이 없다”고 현지 언론인 “알=아라비야”에게 말했다. 레스에이전시스는 현지 시간 오전 11시경 운항이 완전히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3/01/15 09:23 K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