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의 인격'을 가진 프랑스 여성 유튜버, '안락사' 예정을 밝힌다 = 한국보도
‘다중인격장애’라고도 불리는 해리성 동일증(DID)과 주의부족·다동증(ADHD)을 앓는 프랑스 인기 유튜버가 안락사를 결정했다고 밝혔으며 팬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26일 현지 매체 피가로나 Oddity Central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지시간) ‘Olympe’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유튜버인 Lyli(23)는 올해 말 사망환조(호조)를 위해 벨기에 의사 우리와 접촉하고 있음을 밝혔다.

환조는 의사결정 능력이 있는 환자가 치료 불가능해진 질병에 의해 고통을 겪고 있는 경우, 환자에게 약제를 주거나 투여하거나 하여 사망시키는 것으로, 「안락사」나 「존엄사」 등이라고도 한다.

구독자 수 25만명을 보유한 Lyli는 2020년부터 DID와 ADHD인 자신의 일상을 공개해 인플루언서가 됐다. 그녀는 Lyli 본인을 포함해 4명의 인격이 있다고 한다.

Lyli는 지난 4일 프랑스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DID 환자의 불행한 삶을 고백했다. 프로그램에 따르면 Lyli는 불우한 아이 시대를 보냈다. 청소년시설에서는 5회 이상 성폭행을 당해 7년간 20회 입양됐다. 학생 시절에는 집단 괴롭힘의 피해자였던 것도 밝혔다.

Lyli는 Instagram 동영상에서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내게 한계가 있다. 더 이상의 시련은 받을 수 없다"고 심경을 전했다.

Lyli는 이번 결정이 "우발적이지 않다"고 강조하고 "내 인생은 매우 피곤하다. 충동적이지 않고 머리로 명확하게 내린 결정. 나는 모든 것을 걸 수 없다. 나는 지난 몇 년 동안 다른 사람들을 위해 멈췄다." 다만 “인생을 마치기 전에 아직 하고 싶은 일이 남아 있다”고 마음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것도 시사했다.

또한 Lyli가 접촉한 것으로 보이는 벨기에 의사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죽음을 돕기가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안락사가 불법이 되는 프랑스를 대신해 벨기에가 ‘죽음의 병동’으로 비치는 데 부담을 느낀다는 이유 때문이다.
2023/01/29 09:32 K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