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해설> "반일"로 정리되는 시대는 끝났어? 변하는 한국의 대일관
공익재단법인 '신문통신조사회'는 지난 18일 세계 6개국에서 지난해 11^12월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해 한국의 대일 호감도가 과거 최고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일본 정부의 대한한 수출관리 강화 조치를 받고 한국에서 재연한 반일 감정, 그리고 이에 따른 일본 제품의 불매운동도 최근에는 뚜렷하게 하화됐다고 지적된다. 지난달 방일 외국인 가운데 3명 중 1명이 한국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때 한국 영화계에서 흥행수입증가에 크게 공헌해 온 항일영화도 최근에는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 '무엇이든 반일'이 지지되는 시대는 이미 끝났을까.

앞서 언급한 신문통신조사에 의한 여론조사에서 한국에서 일본에 '호감이 있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은 39.9%로 2021년 11^12월 실시한 전회 조사보다 8.7포인트 증가했다. 또한 2015년 조사 개시 이후 최고였다. 조사는 한국 외에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태국의 6개국에서 각각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온라인으로 실시했다.

한국에서 대일 호감도가 상승한 요인으로 조사회는 “방일객 증가와(한국에서) 정권이 바뀌어 한일관계에 수리 조짐이 나온 것” 등을 꼽고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달 일본에서 대히트한 영화 ‘THE FIRST SLAM DUNK’의 공개가 시작되어 관객동원 수 250만명을 돌파하는 인기가 되고 있다. 한국의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동원수로서는, 「극장판『귀멸의 칼날』무한 열차편」을 빼고 "너의 이름은" , "하울이 움직이는 성"에 이은 역대 3위(이번 달 10일 시점) 되었다.

한국에서는 만화 '슬램덩크'의 번역판이 1992년 12월에 발매되어 2001년에는 완전판, 2018년에는 신장 재편판이 발행되었다. 시리즈 누계 발행 부수는 1500만부를 돌파하는 등 대인기였다. 이 작품을 읽고 농구를 시작한 사람도 급증. 공과 신발도 날아가게 팔렸다. "왼손은 곁들일 뿐", "농구가 하고 싶다" 등 등장 인물의 이름 제리프는, 일찌기 원작을 열중으로 읽은 30^40대의 사람들의 뇌리에 구워져 있다. 또 지난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컬링 여자 한국 대표팀의 선수로 출전한 김은정 선수는 '안경 선배'의 애칭으로 불리지만, 이는 김 선수가 경기 중에 특징인 안경을 쓰고 있어 '슬램덩크'에 나오는 '안경군' 목구공연에서 유래한다. '안경 선배'라는 애칭이 널리 침투한 것도 '슬램덩크'라는 작품이 한국에서 친숙한 작품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공개된 영화 ‘THE FIRST SLAM DUNK’는 특히 원작 만화가 출판된 당시 학생이었던 30^40대를 중심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한다. "타임머신을 타고 학생 시절로 돌아온 것 같다"고 그리운 목소리도 들린다.

한편 한국에서는 현재 초대 한국통감으로 일본의 초대 내각 총리대신인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한 한국의 독립운동가 안준근(안중근, 1879^1910년)을 소재로 한 영화 '영웅' 역시 공개 중이지만, 한국지의 조선일보는 “공개된지 2개월 가까이 되지만 손익분기점(340만명)을 아직 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틀 오션 해상 결전, 암살 등 일본을 적으로 설정한 예전 영화는 대부분 큰 흥행 수입을 얻었지만 항일 영화는 지난해 여름 이후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2019년 7월 일본 정부가 대한수출관리를 강화한 데 따라 반일 감정이 급속히 높아져 이에 항의할 목적으로 일본 제품의 불매운동을 전개했다. '노재팬운동'이라는 이름으로 '사지 않는다, 팔지 않는다, 가지 않는다'를 말로 한국 전역에 퍼졌다.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편의점 등에서는 일본 메이커의 맥주 등이 일시, 진열 선반에서 사라진 것 외에 한국에 출점하고 있는 일본 브랜드의 가게 등은 객족이 멀었다. 여행 상품도 예외는 아니고, 일본 여행을 앞두는 사람이 급증. 일본 각지 공항에서는 한국과 연결되는 항공편의 감편, 운항정지가 잇따랐다. 그러나 현재는 어떤 편의점에서도 3^4종류의 일본 메이커 맥주가 판매되고 있다.

방일 한국인의 수도 늘고 있다.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을 찾은 외국인 149만7000명 가운데 한국인은 56만500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7.7%였다. 동국은 “일본의(코로나19의) 물가 대책의 완화나 한국의 여행사의 여행 상품의 마케팅, 한국의 설 설 연휴 등이 몰락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5월 취임한 윤석열 대통령이 대일관계 개선을 공언하며 현재 한일 최대 우려인 전징용공 문제 해결을 위해 양국 당국 간 활발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동안 한국의 정계에서는 '반일'을 외치면 유권자의 일정한 지지를 얻었지만 예전과 같은 호응은 보이지 않았다. 한국 언론에서는 '정치적으로 만들어진 대중감정의 만료'라는 지적도 나온다.
2023/02/28 09:26 K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