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세계 최저 출산율인데 '노키즈존 500개소'
세계 최저 출산율을 기록 중인 한국에서 노키즈존이 500곳에 이르자 외국 언론이 전했다. 한국의 지난해 총 출생률(여성 1인당 평균 출생아 수)은 0.78명으로 OECD 국가 중 유일하게 1.0명 이하의 국가다.

워싱턴포스트(WP)는 12일(현지시간) 한국에 500여곳의 '노키즈존' 구역이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어린이 출입에 대해 당연히 금지된 술집이나 클럽 등은 제외한 수치다.

WP는 “어린이의 출입 금지는 한국에 한정되는 문제가 아니다”며 “미국을 비롯해 영국, 캐나다, 독일 등에서도 이미 이 문제로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항공(JAL), 말레이시아항공, 인도 인디고항공 등 일부 항공사는 유아와 멀리 떨어진 좌석을 선택하는 옵션도 제공한다.

일부 도서관과 박물관도 일정 연령부터 출입을 허가한다고 WP는 전했다. 이는 차별과 권리 간의 미묘한 논의를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사업주가 결정할 수 있다는 찬성론과 함께 이는 결과적으로 아이를 배제하고 공공시설을 찾는 근본적인 권리를 부정한다는 반대론이 대립하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저출산 시대에 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제기하고 있다. 아이를 낳는 것이 당연히 여겨지고 있던 과거와는 달리, 「선택」이라고 하는 현실을 고려하면, 이러한 「노키즈 문화」의 확산이, 출산을 선택하지 않는 또 다른 근거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WP는 “세계 최저 출산율을 보이고 있는 한국에서, 이것은 특히 중요한 문제”라며 “공공장에서 아이의 출입을 제한하는 것은 육아의 어려움을 강조하고 아이를 가지는 것을 한층 더 망설임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아이를 표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공공의 장소에서 큰 소리를 내는 것 등을 비롯해, 타인에게 방해가 되는 행위를 금지하는 것이 대체안이라고 제안도 제시했다.

존 월 롯 가스 대학 교수는 "술에 취한 어른이 음식점에서 외치는 것이 아기가 울기보다 훨씬 성가시다"며 "어린이의 출입 금지는 그들이 이등 시민이다"라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2023/05/17 11:36 K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