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공세 강화하는 우크라이나… "버프무트 근처의 고지 탈환"

우크라이나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간 것 같다. 전선 곳곳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에 반격을 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러시아군이 점령한 요충지 버프무트에서도 우크라이나군이 탈환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한나 마리아르 차관은 이날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우크라이나 군이 (최전선부터) 공세로 돌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 국영방송에서도 “(공세의) 초점은 버프무트에 있다”며 “현재(버프무트를 향해) 전진해 일부 성공을 거뒀다. 우리는 주요 고지의 일부를 점령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군이 각각 서쪽과 남쪽, 북쪽에서 버프무트를 향해 진격하고 있다는 것이 마리얼 차관의 설명이다.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동영상으로 “기다리고 있던 뉴스를 전해준 군인과 수비군,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한다. 우크라이나군이 선전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그는 구체적인 전황을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 용병 집단인 와그넬 그룹의 수장인 에프게니 프리고진 씨도 우크라이나군이 바흐무트 북서부 베르히부카 마을을 탈환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버프무트는 우크라이나 동부의 교통·산업 요충지이며 이번 전쟁 최대 격전지다. 러시아는 10개월 이상의 공세 끝에 지난달 버프무트 장악에 성공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다시 버프무트에 진입하게 되면 전황을 나누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군은 전날부터 러시아에 대한 반격을 강화하고 있다. 전차나 탄약 등 서쪽에서 지원된 무기가 잇달아 인도되고 있는 데다 겨울동안 계속 진흙조합이었던 지면이 굳어져 기갑전을 벌이는데 유리해졌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장악하고 있는 도네츠크와 르한스크 등을 중심으로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이들 작전이 지금까지 예고해온 '춘계 대반격'의 일환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공세를 인정하면서도 자국이 이를 제압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도네츠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저지했고, 그 결과 우크라이나군에 1500명이 넘는 인명 손실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