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에서 72년, 북한에서 반미 집회… 5년 만에 재개
북한이 '조국해방전쟁'이라고 주장하는 조선전쟁(6·25전쟁) 72주년을 맞아 북한에서는 반미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조선중앙통신은 “6월 25일·반미 투쟁의 날을 앞두고 여러 단체가 24일 반미 집회를 열었다”고 25일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청년학생회에서 연설자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미국이) 전쟁 연습에 미친다. 미국이 역사의 교훈을 잊고 전쟁의 불길을 가져오면 무자비하게 징벌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각지에서는 농업근로자 집회와 사회주의 여성동맹 간부들이 참석한 집회도 열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여러 집회가 이뤄졌다고 전하고 있다.

이 신문은 "1950년대 조국수호정신은 주체조선의 영원한 필승의 무기"라는 제목의 기사로 조선전쟁의 발발일을 "미국이 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붙여 우리 인민에게 헤아릴 수 없다" 불행과 고통을 준 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어 “우리의 전진도상에 누워진 난국은 말 그대로 전대미문”이라며 “우리가 1950년대 조국수호정신에서 살아 투쟁하도록 더욱 더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선중앙방송에 따르면 전국 각지에서 근로자와 학생에 의한 '조국해방전쟁의 전사자 묘참'도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북한이 6월 25일 전후에 반미 집회를 연 것은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북한은 과거 조선전쟁이 발발한 6월 25일부터 휴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까지를 '반미 공동투쟁 월간'으로 지정해 매년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여 미국을 규탄해 했다.

그러나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첫 미북 정상회담이 실현됐고 그 해는 반미 집회를 개최하지 않았고 이 기조는 지난해까지 유지됐다. 코로나19 감염의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올해 반미집회가 재개된 것은 미한을 노린 ‘강대강’ 정면 승부라는 기조 속에서 체제의 결속을 도모하기 위한 견해도 나온다.

북한 대학원 대학 양무진 부양장은 “주민을 동원한 군중집회를 통해 미국에 대한 경계심을 불어넣어 체제의 결속을 도모하려고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2/06/29 09:33 K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