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종교 지도자에게 징역 8658년 형… ‘성폭행’ ‘미성년자 학대’ ‘인권침해’ 등으로 = 한국보도

터키에서 TV 프로그램을 이용한 사이버 종교 단체 활동을 통해 여성을 성적으로 착취해 온 교수에게 8000년이 넘는 징역형이 전해졌다.

BBC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간) 이스탄불 법원은 성폭력, 미성년자 학대, 인권침해, 범죄단체조직 등 15개의 혐의로 기소된 아드난 옥타르(Adnan Oktar) 피고(66)에 징역 8658년을 선고했다.

옥탈피고는 2018년 교도 200여명과 함께 체포돼 기소된 뒤 지난해 1심에서는 징역 1075년 형이 전해졌다. 옥탈 피고는 항소했지만 재심에서는 양형이 8배가 됐다. 재심법원은 옥탈피고가 다른 교도들의 범행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양형을 무겁게 했다.

옥탈피고는 1980년대 대학을 중퇴해 종교단체 등을 운영해 주목되기 시작했다. Harun Yahya라는 이름을 사용하여 창조론을 옹호하고 반진화론을 주장하는 책을 쓰기도 했다. 2000년대에는 "A9"라고 하는 TV 채널을 개설해, 스스로 프로그램을 진행. 여성 몇 명을 주위에 두고 종교와 정치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1990년대부터 조직을 늘린 옥탈 피고는 그 과정에서 여성을 세뇌하고 성폭행을 일으켜 해당 장면을 촬영했다고 속여 피해자들을 협박. 일부 피해자들은 옥탈 피고가 피임약을 마시는 것을 강요했다고 증언했고, 경찰은 실제 수사 과정에서 옥탈 피고의 집에 있던 피임약 7만정을 발견했다.

이날 옥탈 피고의 측근 14명에 대해서도 장기 징역형이 전해졌다. 옥탈피고는 재심에서도 혐의를 부인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