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해설>세계에서 높아지는 한국어 학습열 = 일본어 학습자수를 빼는 날도 가깝다?
미국 CNN TV가 17일(현지시간) 글로벌 언어 학습 앱 ‘듀오링크’ 조사 결과로 “한국어는 지난해 이 앱에서 7번째로 많이 학습된 언어가 됐다”고 전했다. K-POP과 한국드라마의 세계적인 인기가 높아지면서 최근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CNN도 “한류의 영향도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듀오링크 사용자는 5억명 있어 이 앱에서 학습자가 가장 많았던 것은 영어로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이탈리아어로 이어졌다. 7위 한국어는 중국어와 러시아어를 웃돌았다.

세계 각국에서 한국어 학습자가 늘고 있으며, 서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필리핀과 브루나이 등 4개국에서는 한국어가 가장 많이 학습되고 있는 외국어로 되어 있다. 태국과 인도네시아, 파키스탄에서도 상위에 들어가 있다. 인구 13억명의 인도는 2020년 7월부터 교육과정의 제2외국어에 한국어를 추가했다.

한국어의 학습열이 높아지는 것은 세계 각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 수험상황에서 달라진다. TOPIK는 한국의 교육부(부는 성에 상당)와 국립 국제 교육원이 주최해,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외국인이나, 재외 동포의 한국어 사용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으로서 1997년에 시작되었다 . 시험은 초급의 TOPIK I(1, 2급)과 중·상급의 TOPIK II(3^6급)로 나누어 실시되고 있으며, 득점에 따라 등급(숫자가 클수록 높은 등급)이 판정된다. 일본에서는 현재 연 3회 진행되고 있다. 시험 내용은 듣고, 독해에 더해 TOPIK II만 작문도 부과된다. 지원자는 1997년에는 2692명이었지만 2019년에는 2만7715명으로 증가했다.

베트남에서는 TOPIK이 연 5회 실시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한국어를 할 수 있으면 급여가 두 배가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미얀마나 네팔에서는 한국에서 취직을 희망하는 사람이 많고 TOPIK 수험자도 많다. 시험일에는 회장 주변의 숙박 시설이 만실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동티모르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강사 중 한 명은 이전 한국지·동아일보의 취재에 “한국의 콘텐츠가 인기이므로 수업에서 (BTS) 음악과 한국 드라마를 활용해 있다. 임금이 높은 한국에서 일하기 위해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자랑스러워진다”고 말했다.

2021년에는 인터넷 등에서 민간외교를 하는 한국 시민단체 'VANK'가 한국어를 유엔 등 국제기관의 공용어로 지정하도록 요구하는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발표한 적도 있었다. 덧붙여서 유엔 헌장이 규정하는 유엔의 공식 용어는 중국어, 영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아랍어의 6개국어다. 유엔의 공식 용어는 국가의 요구에 따라 유엔 총회 회원국의 투표에 의해 결정된다.

한국어 학습열이 세계에서 높아지고 있는 것은 역시 한류스타와 콘텐츠의 인기에 따른 점이 크다. 세계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BTS'의 활약과 2012년 가수 PSY의 '강남스타일'의 히트를 비롯해 2019년 영화 '파라사이트', 2021년 드라마 '오징어 게임' 등 한류 작품 이 잇따라 대성공을 거두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지난해 3월 발간한 '세계의 한류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시점에서 한류에 관한 동호회는 세계에 1470개이며 회원수는 총 1억5660만명에 이른다. 보고서는 중국, 일본, 홍콩, 대만 등 동북아에서 시작된 한류 붐은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로 퍼져 몇 년 전부터 SNS의 영향으로 유럽과 북미, 남미 등으로 확대 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의 동영상 전달 대기업 ‘넷플릭스’가 지난해 전달한 한국 작품은 넷플릭스 이용자의 60%가 시청했다. 드라마와 영화는 지난해 시청 랭킹에서는 90여 개국에서 상위 10위에 올랐다. 올해 전달 예정인 한국 작품은 과거 최다의 34작이었으며 올해도 한류 선풍이 예상된다.

세계에서 한국어 학습열의 고조는 이러한 한류 콘텐츠의 인기가 파생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앞서 나온 CNN은 1990년대 이후부터 음악과 미디어를 통해 문화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한국 정부의 노력도 한몫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2023/01/29 09:21 K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