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근무시간 단축이 생산성을 높이겠지만 적어도 '어느 나라'는 모르겠다" = 한국 보도
외신도 한국 정부의 주 69시간 노동시간 개편에 주목했다.

미국 CNN은 19일(현지시간) “근로자의 정신건강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노동시간을 단축하는 경향이 전세계 여러 나라에서 유행하고 있지만 적어도 어느 나라는 이 경향을 놓치고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정부가 현행 주 52시간의 노동시간 상한을 69시간으로 높이려는 계획이 MZ세대(1981^2010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로부터 역풍을 받아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동아시아 경제강국인 이 나라는 이미 세계에서 가장 긴 노동시간 국가 중 하나다. 매년 수십명이 과로사로 사망하고 있다”고 한국의 과로사를 직접 언급했다.

언론은 “한국 정부는 생산성 향상을 추구하는 기업의 압력으로 노동시간을 증가시키려고 했다. 노동시간을 높이는 것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생률과 고령화로 한국이 직면한 노동력 부족을 해결 하기 위한 방법으로 생각되어 왔다”고 썼다.

이어 “그러나 노동자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것은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라고 주장하는 비평가들의 비난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인구통계적 문제의 원인으로 국가의 일 강요 문화 , 젊은 세대에서의 환멸 증가를 예로 들기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25세 대학생은 CNN에 “정부의 제안(주 최대 69시간 노동)은 이야기가 되지 않고 실제로 노동자들이 바라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많은 노동자가 여전히 법정 최고 한도를 초과해서 일을 하도록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 아버지는 매주 과도한 노동량으로 일과 생활의 경계가 없다. 불행하게도 이것은 (한국) 노동시장에서 꽤 볼 수 있다. 노동감독관이 모든 작업장을 1주일간 24시간 계속 감시할 수 없기 때문에 한국인은 치명적인 초과근무에 취약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CNN은 2021년 한국의 노동시간은 1915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인 1716시간이나 미국의 1767시간보다 훨씬 많았다고 소개했다.

게다가 한국 정부 자료를 인용해 “정부가 근로시간 상한선을 주 52시간으로 줄이기 전인 2017년에는 수백 명이 과로로 사망했는데 주 52시간 근로제가 도입된 뒤에도 과로 사사례가 지속적으로 화제가 됐다. 코로나 판데믹의 유행 때 정신건강과 복지를 희생한 배달노동자 14명이 과로로 사망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2023/03/27 10:59 K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