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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세청은 11일 8월 1일부터 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이 132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5.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지난해에 비해 30.5% 감소한 162억3000만 달러였다. 또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30억1000만 달러 적자였다.
10개월 이상에 걸쳐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 수출은 지난해 10월 전년 대비 감소로 전환한 이후 지난달까지 10개월 연속 감소해 왔다. 이달도 월간 기준으로 감소한 경우에는 11개월 연속이 된다.
주요 요인은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요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경기 감속의 영향으로 내려갔기 때문이다. 반도체 수요 하락 때문에 1년 만에 가격이 절반이 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수출액은 이달 1일부터 10일 24억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8.1% 감소했다.
가솔린과 경유 등 석유제품도 국제 원유 가격이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진 영향으로 수출액이 감소하고 있다. 지난 10일간은 지난해보다 37.8% 감소한 13억7700만 달러 수출에 그치고 있다. 승용차(27.2% 증가)와 선박(182.8% 증가) 등 수출이 전년 대비 증가해 선전했으나 수출 부진 전체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대중 수출도 28억78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5.9% 감소로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 베트남을 제외한 다른 주요국으로의 수출도 감소했다.
한편 수출 부진이 바닥에 들어가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반도체 수출액 전년에 비해 감소율이 7월까지는 34%에 달했지만 이달 들어 10%대로 감소한 것이 대표적이다. 직접 대중 수출액은 여전히 20% 이상 감소하고 있지만, 홍콩 수출액은 전년 대비 75.9% 증가했다. 홍콩으로의 수출은 대부분 홍콩을 통해 중국 내에서 소비되기 때문에 대중 수출이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수출 부진 영향을 받아 무역수지도 이달 초까지는 적자가 계속됐다. 다만 무역수지는 보통 월말이 될수록 개선되기 때문에 8월은 흑자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한국은 세계 에너지 위기에 따른 석유·가스·석탄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3월부터 올 5월까지 15개월 연속 적자가 계속되었지만 6월부터 7월은 흑자로 전환해 있는 상황이다.
8월 들어도 원유와 가스, 석탄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시기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 10일간 원유 수입액은 전년 대비 45.9% 감소했다. 가스와 석탄 수입액도 각각 57.1%와 46.4% 감소했다.
2023/08/12 12:41 K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