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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는 13일(현지시간) “이유를 듣지 말고-한국 연속 무차별 사건에 고심”이라는 기사를 통해 한국이 최근 칼 남용 사건은 물론 이어지는 모방범죄 예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1일 조성(33)은 신림역 일대에서 남성 1명을 살해했다. 그 3일 후에는 최원정(22)이 서현역 일대에서 차로 보도에 돌진한 뒤 칼을 사용해 무차별 공격을 저질렀다. 이로 인해 1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다쳤다.
BBC는 한국 지난해 폭력범죄율이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지만 최근 무차별 사건이 일어나 사회가 위험하다는 인식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BBC는 유튜브 등의 댓글에서 "이제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 중 하나라고는 할 수 없다" 등의 내용이 언급됐다고 소개했다.
또 한국에서 이런 범죄를 국민이 '무지마 범죄'라고 부르고, 한국 경찰도 지난해 '이상동기의 범죄'로 규정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결성했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경찰이 집계한 ‘무차별 사건’은 총 18건에 달했다.
그러나 BBC는 한국의 전체 범죄율을 보면 아직 '위험한 나라'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한국 살인률은 인구 10만명당 1.3명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절반에 그쳐 미국과 비교하면 5분의 1에도 미치지 않기 때문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과 달리 엄격한 총기 규제가 있는 것도 하나의 근거라고 했다.
또 BBC는 불안정한 생활과 직업 등이 정신적인 압박을 주고 있어 한국사회가 적절한 치료와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고려대학 사회학과 송효정 교수는 BBC와 인터뷰에서 “근본적으로 사회와 단절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정서적 지원 등 사회 시스템,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3/08/16 13:51 K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