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잡을 풀도 없다’… 북한 산간지역에서 ‘아사자’ 발생
"오히려 잡는 풀도 아직 자라지 않는다"

미국 라디오 방송국 ‘자유아시아 방송(RFA)’은 “북한의 산간 오지에서 식량난으로 아사자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함경남도 오지에 사는 주민 소식통은 “이달 초 같은 마을에 살던 40대 주민이 식량난으로 결국 사망했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사망한 여성은 2년 전 남편을 죽었다. 아이 3명을 혼자 키우고 마을에서 가장 가난한 가정이었다"며 "남겨진 아이들은 고아원에 가게 되어 주위의 사람들은 매우 유감스러웠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작년 12월도 마을에 살고 있던 60대 주민이 아사했다. 올해 들어 여성이 죽어서 한 마을에서만 이미 2명이 사망했다"며 " 지병도 없는 건강한 주민으로서 농장 일도 열심히 참가했는데 식량난이 이어져 식사도 제대로 못했기 때문에 기력이 잃어 죽음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아사자들은, 도시에서 떨어진 산간 오지에서 많이 발생한다. 도시와는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생활 시설도 늦어져 있어, 봄이 되어 음식이 바닥을 붙인 세대가 많다”며 “식량 대신 풀도 아직 자라지 않는다. 굶어 죽는 사례는 더 늘어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7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북한의 아사자 발생에 대해 “북한 체제를 위협할 정도는 아니지만 아사자 발생 규모를 정확하게 산정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했다.

아사자 발생의 원인으로는 북한의 양식곡 정책·유통과정 문제·코로나 감염증 상황 등을 들 수 있다.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북한은 연간 약 80만t의 쌀이 부족하다고 한다.
2023/03/14 09:49 K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