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해설> 한일관계는 '전후 최악'에서 '눈풀이', 그리고 새로운 스테이지로
한국의 윤소결(윤석) 대통령이 16일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회담했다. 한국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하는 것은 국제회의에 맞춘 것을 제외하면 2011년 이후 약 12년 만. 양 정상은 정상간의 상호 방문의 틀 '셔틀 외교'의 재개로 일치했다.

윤 대통령의 방일은 한국 정부가 이달 6일 한일 최대의 현안인 원징용공 문제 해결책을 제시한 것을 근거로 설정됐다.

전 징용공 소송을 둘러싸고는 한국대법원(대법원)이 2018년 10월 고용주였던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구신일철주금)에 배상을 명했다. 그러나 일본으로서는 전시중의 배상 문제에 관해서는 1965년의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해결이 끝났다는 입장에서, 피고의 2사는 이행을 거부했다. 이 때문에 원고 측은 일본 기업이 한국 내에 가진 자산을 매각해 배상에 충당하는 '현금화' 절차를 진행해 왔다.

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는 지난 6일 대법원 판결에서 확정한 피고 일본 기업의 배상을 한국 재단이 어깨 대신하는 해결책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원징용공을 지원하는 한국 정부 산하의 '일제강제동원 피해자 지원재단'이 지연이자를 포함한 배상금 상당액을 원고들에게 지급한다는 것이다. 그 자금은 '민간의 자발적인 기부'로 충당하는 것으로 하고, 피고의 일본 기업의 자금 기여는 전제로 하고 있지 않다. 지금까지 대법원의 판결로 승소가 확정된 원고는 15명으로 배상금은 지연이자를 포함해 약 40억원(약 4억2000만엔)이다. 또한 현재 계쟁중인 소송에 대해서도 원고의 승소가 확정되면 마찬가지로 대응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16일 오전, 김고니(김건희) 부인과 함께 일본. 총리관저에서는 기시다 총리가 윤 대통령을 맞아 굳게 악수를 나눴다. 그 후 관저에서는 육상자위대의 의장대에 의한 영예례가 행해졌다.

이 후 양 정상은 정상회담에 임해 키시다 총리는 회담에서 “나와 윤 대통령이 장래를 향해 한일관계의 새로운 장을 함께 열 기회가 찾아온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 했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한국과 자유, 인권, 법치라고 말한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일본은 안보와 경제, 글로벌 아젠다에서 협력해야 할 파트너다. 자유민주주의의 가치가 중대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지금 양국의 협력의 필요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에 앞서 이날 아침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 회담에서는 이에 대해서도 협의해 기시다 총리는 “명백한 도전 발행위이며 간과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도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의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한일은 긴밀하게 연계해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저녁에 공동 기자 회견에 임했다. 회견에서 키시다 총리는 “긴 겨울 시기를 빠져, 2국간 방문으로서는 약 12년 만에 한국의 대통령을 일본에 맞이했다”고 말한 뒤 “1965년의 국교 정상화 이래의 우호 협력 관계의 기반을 바탕으로 한일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는 것으로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총리는 또 전 징용공 소송 문제를 둘러싸고 한국 정부가 해결책을 제시한 것에 대해 “매우 엄격한 상태에 있던 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는 1998년 10월 발표한 한일 공동선언을 포함한 역사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이어받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는 과거를 직시하고 상호 이해와 신뢰에 근거한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1998년에 발표된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한일공동선언)부터 25년이 되는 해” 그러면서 “선언의 정신을 발전적으로 계승해 양국의 불행한 역사를 극복하고 한·일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한 걸음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양 정상은 2011년 이래 끊어지고 있는 '셔틀 외교'를 재개하는 것도 일치했다.

한일 관계는 최근 '전후 최악'이라고도 불려 왔지만 지금 새로운 무대로 크게 전진하게 됐다. 하지만 전 징용공 문제에서는 일부 원고는 한국 정부가 제시한 해결책에 반발하고 재단에 의한 배상금이라면 받지 않을 방침을 나타내는 등 앞으로도 난항이 예상된다. 또 원징용공 문제 외에도 한일 사이에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다양한 문제가 남아 있다. 정상회담이 열린 16일에는 서울 시내에서 윤 대통령의 대일자세 등을 비판하는 집회도 열렸다. 대일관계 개선을 서두르는 정부의 움직임에 한국 내 여론이 이분하는 가운데 윤정권은 향후 일본과의 협력을 조밀하게 하면서 하나하나의 문제를 꾸준히 해결해 나갈 것이 요구된다.

2023/03/22 13:14 K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