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19년 만에 인구 자연 감소...'높은 생활비 때문'
중국 수도인 베이징 인구가 19년 만에 자연 감소를 기록했다.

'로이터 통신'은 22일 베이징 당국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베이징 사망률은 출생률을 웃돌아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인구가 줄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출생자는 1000명당 5.67명으로 전년에 비해 줄었지만 한편 동기간 사망자는 1000명당 5.72명으로 늘어 베이징 인구는 2184만명으로 집계됐다.

호주 빅토리아 대학 정책 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이런 수치는 베이징에서 충분히 예상되었다"며 "베이징의 높은 생활비와 교육비 등을 고려하면 낮은 출산률은 정상이다"고 설명했다.

중국 국가 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 인구는 14억1175만명으로 전년 대비 85만명이 감소했다. 중국의 인구 감소는 마오쩌둥의 대약진 정책에 의해 초래된 기근에 시달린 1961년 이후 61년 만이다. 그리고 베이징의 인구 감소도 이러한 흐름을 따른다.

‘로이터 통신’은 “베이징과 같은 대도시에서의 생활비 상승, 경제 둔화,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 변화 등이 변화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출생률 향상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중국 남서부 사천성은 지난달부터 결혼 유무와 상관없이 누구나 현지 정부에 아이를 등록하여 정부에 의한 육아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고 등록하는 어린이 수에 대한 제한도 없애는 파격적인 정책을 내세웠다.
2023/03/29 09:56 K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