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이 'BTS' 지민을 빼낸 이유 = 한국
"브랜드 시장 왕이며, 여왕은 한국인이다"

한국인이 세계에서 브랜드 상품 구매에 가장 많은 돈을 쓴다는 최신 자료가 나왔다. 중국인이 브랜드 시장의 '큰 손'으로 알려져 있지만, 1인당 평균 구매액은 한국인이 더 높다고 조사됐다.

미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한국인의 브랜드품(luxury goods) 총지출이 전년보다 24% 증가한 168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인당 약 325달러를 브랜드품 지출에 사용한 것으로 중국(55달러)과 미국(280달러)을 제치고 1위다.

Louis Vuitton이나 Gucci 등은 신제품을 전 세계적으로 발매하기 전 한국이나 일본에 먼저 선보일 수도 있다. 테스트베드 즉 신제품 성공 여부를 시험적으로 판단해 보는 선진시장으로서 한국의 역할을 인정하고 있다는 뜻이다.

모건 스탠리는 한국 브랜드 상품 수요 호조의 이유로 △구입력 증가 △유명인사 어필하고 싶은 욕구 △고급 브랜드를 홍보하는 한국 유명인 등을 꼽았다.

비교적 유명인 어필이 자연스럽게 용인되는 사회의 분위기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맥킨지 조사를 보면, 한국의 응답자의 22%가 고급품을 어필하는 것이 불쾌하다고 대답했지만, 이것은 일본(45%)과 중국(38%) 절반 수준이었다.

모건 스탠리는 또 고급 브랜드가 소비자 수요를 더욱 촉진하기 위해 한국 유명 아티스트를 발탁하고 있는 점도 한국 브랜드 제품 소비 증대 요인이라고 꼽았다. 이민호(FENDI:펜디), G-DRAGON, JENNI(CHANEL), IU(GUCCI)가 글로벌 브랜드 브랜드 홍보대사(앰배서더)에 뽑아져 최근에는 Dior가 '방탄소년단' JIMIN을 글로벌 앰배서더 에 선정했다.

실제 고급 브랜드도 한국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 고급 아웃도어 브랜드 MONCLER는, 작년 2분기의 한국에서 수익이 코로나19 대유행 전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히면서, Cartier 소유자인 리슈몬 그룹은 2022년 한국에서 담은 매출이 1·2년 전에 비해 두 자리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고급 잡화 브랜드 PRADA는 중국 록다운으로 지난해 매출이 감소했지만 한국과 동남아시아 실적 호조로 감소폭이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2023/01/29 09:27 KST